시티투어 버스타러 가기전에 니스 구도심쪽의 시장을 둘러보기로 했다. 오후 2시까지 열리기 때문에 나중에 못 볼 것 같아 발걸음을 재촉했는데, 토요일이라 그런지 정말 사람들로 북적였다. 여기가 시장인지, 언어 전시장인지 모를 정도로.. (최소한 내가 구분할 수 있는 영어, 불어, 독어, 일어, 중국어까지는 들었다)
중고책 벼룩시장은 Place de Justice (법원?) 앞에서 열린다, 니스에도 깃발들고 다니는 사람이 있는데 지나가다가 이 건물이야기 하길래 한번 찍어봤다.
다양한 책들이 참 많다. 어떤 건 옛날 삽화같은 것도 한장씩 떼어놓고 판다.
진짜 시장을 가려고 해변쪽으로 가는길에 만난, 우체국, 정말 사람들로 북적인다.
드뎌 시장이다 !!! 저기 황색깃발들고 그 주위에 사람들이 모여있다. 잘하면 귀동냥으로 Guided Tour 해결 가능할 것 같았지만, 걍 참았다. 난 갈길이 바쁘므로.. ㅋㅋ
자, 이제부터 니스 시장구경 시작이다.
역시, 프랑스는 색상의 나라답게 꽃을 참 사랑한다. 창문마다, 정원 가득, 그리고 버스탈 때조차 한아름 가득 꽃을 사들고 간다. 그래서 시장초입도 꽃으로 시작하나보다, 여유를 갖고 시장보라고...
니스엔 가게마다 저마다의 색깔이 있다. 여긴 모자만 판다.
작가 아저씨, 스케치 한 위에 구경하는 사람 아랑곳하지 않고 정말 열심히 채색을 하고 있다. 시장에서 파는 그림들도 저마다의 색깔을 지니고 있다. 어떤 그림은 맑고, 어떤 그림은 형이상학적이고, 어떤 그림은 탁하고...
프랑스의 필수 쇼핑목록에 올라와 있는 "마르세이유의 비누", 장미, 라벤더 등 갖가지 색깔과 향을 가지고 있다.
이건 올리브비누 옆에 전시되어 있어서 코난은 비누담은 그릇인줄 알았당. 근데... 나중에 시장 끝에쯤에 뭐에 쓰는 물건인지. ㅋㅋ
건생강, 건마늘처럼 건조된 향신료를 갈아서 쓰는 도구란 사실~ (주인아저씨가 시범을 보여줘서 알았다는...)
이거 생선가게인 줄 알고 찍었는데, 찍고 나서 보니 이거이거 앗! 레스토랑이다. 신선한 재료를 부각하려고~ 참, 기발하다.
올리브오일과 향신료를 파는 가게(?)
이건 뭘까요? 자세히 들여다보면 답이 보인다. (하얀 종이위에 쓰인 글씨) --> 말린 토마토.
여기는 과일가게. 과일가게엔 토마토가 없다, 왜냐하면 토마토는 야채니까. 진짜다, 모노프리(Monoprix)에 가도 토마토는 야채옆에 진열되어 있다는 사실 !!! (우리 다니엘 데려왔으면 살아있는 공부가 되었을텐데 참, 아깝다~~~)
역시 시장은 거래가 있어야 제맛이다. 역시 과일가게에선 지갑도 술술 열리기 마련인가보다.
또다른 색깔의 가게, 말린 과일과 그걸 slicing 한 것만 판다.
여긴, 나무로 만든 그릇들, 사실 시장이 정말 일반상점보다 저렴한 건 사실이다.
치즈가게, 정말 각종 치즈가 가득하다, 어떤 건 곰팡이가 너무 많아서 어떻게 먹나 싶긴한데...
이거 한조각 잘라서 달란다, 아주 조금만... 나도 맛보고 싶었지만 참았다. 담에 한번 도전해 보려고...
에술가나 가게주인이나 시장에선 매 한가지인 것 같다. 다만, 마음과 정신을 채우는 걸 파느냐, 아님 배를 채우는 걸 파느냐 그 차이만 존재할 뿐이다... 그래도 화가는 겉으론 참 맘 편해 보인다.
올리브 글씨와 그림이 한 눈에 들어오는 Code d'Azur의 지중해 냄새 물씬 풍기는 그릇, 참 설겆이하기 힘들겠다...
그리고, 올리브 장아찌... 옆에만 가도 올리브향이 진동한다. 가게주인이 spicy 한걸 원하냐고 묻는다, 아니라고 했더니 하나 맛보라고 권한다. (내가 아니라, 주인앞의 올리브 사려는 마담(아주머니)에게... ㅋㅋ). 그리고, 마담은 올리브를 조금 아주조금 조심스레 산다. 아마도 내 생각과 같겠지???
이것 대박이다. 지나가는 사람들, 과일샐러드 한통씩 들고 먹으면서 시장구경 중이다. 이게 사람사는 세상이다.
이거 별루 먹고 싶지 않았지만, 신기해서 한 컷 !
진짜, 햄만 파는 가게다. 이렇게 햄 종류가 많은 줄 몰랐다. 한국에서는 스팸 것만 보다가 진짜 오리지날 수제햄보니 참 낯설다... 모노프리(Monoprix) 갔더니, 이런햄이 가운데 가득채운 식빵을 팔더라, 으윽... (근데, 호텔에서 이런 햄 먹는데 참 맛있다. ㅎㅎ)
과일가게, 사과 정말 싸다. 해서 1개 사가지고 시티투어 버스 타면서 꿀꺽했다. 덕분에 씨티투어 출발대기시간이 지루하지 않았다는...
이거 전부 자연향기 주머니다. 정말 종류도 참 많다. 역시 프랑스는 색깔의 나라라는 생각을 한번 더 해 본다.
음, 야채가게. 지금은 kitchnett가 없는 곳에 묶는 관계로 관심을 딱 끊어 버리고 사진만 한 컷 했다.
시장은 동양이든 서양이든 어디나 같은 내음을 풍기는 것 같다. 사람사는 세상, 그런 내음...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 눈길을 끌려는 사람과 구경하는 사람, 지나가는 사람과 붙잡는 사람, 그리고 그 곳에서 간만에 편안한 마음으로 고향에 온 것 같은, 격식을 차리지 않아도 되는 그런, 덕분에 지난 1주일간의 스트레스를 완전히 잊어버리고 니스 시장의 매력에 푹빠져 버린 내가 있었다.
지나가다 보니, 하얀 백발의 백인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시장에서 산 음식들을 펼쳐놓고 한켠에서 서서 드시고 계셨다. 평소에 호텔에 있었으면 격식차리고 드셨을 분들로 보였는데, 역시 시장은 사람냄새 풍기게 만든 곳인가 보다.
니스에 가시면 구.시가지의 시장을 꼭 둘러보라고 권하고 싶다. (오후 2시면 파장하니까, 아침에 서두르는게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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