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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해외여행-프랑스

[니스] 방스에서 니스로 이동해서 시티투어 타기 전에 놀기

어제밤 간만에 가족들과 통화를 하느라 새벽2시가 다 되어어서야 잠이 들었다. 주일에 도착해서 다음날 바로 출근했던 피로가 쌓였는지, 어제는 호텔로 돌아오자마자 그대로 침대에서 곯아 떨어졌다. 밤10시쯤이 다 되어서야 눈이 떠져서 컵라면에 햇반을 말아서 대충 저녁끼니를 때우고, 한국이 아침시간이 되길 기다렸다. 아내와 아이들 모습과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 이제 나이가 들었는지 일주일밖에 안됐는데 벌써 가족이 참 그립다.

 

금요일 밤 늦게 잠을 청한터라, 오늘은 맘놓고 늦잠을 잘 줄 알았는데 아침 7시30분 되니 잠이 깨 버렸다. 대충 침대에서 뒹굴다가 로비로 내려가서 간단히 아침을 챙겨먹고 니스로 향했다.

 

방스(Vence)에서 9:15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려고 부지런히 갔는데, 400번 버스는 문이 잠겨있다. 버스가 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던 사람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자기도 여행객인데 캘리포니아 출신이란다. (정말 간만에 편한 영어를 들었다, French English가 좀 듣기 힘들다고 했더니, 자기도 그렇단다...) 나도 LA와 San Diego 가 봤다고 했더니 자기는 San Diego를 아직도 못 가봤는데 좋다는 이야기는 들었단다. 그러면서 상폴(Saint Paul)에 가 보라고 한다. 여기서 5분밖에 안걸리는데 너무 짧아서 그냥 걸어가는게 여행같이 느껴질거라나, 그리고 자기가 느끼기엔 상폴은 자연미보다는 인공적이고 물가가 비싸다면서... ㅋㅋ

 

이러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버스운전수 아저씨가 쌕을 하나 메고 오더니 문을 연다.

7일 패스를 사려고 아이폰에서 불어를 열심히 외워서 "Set en Jour" 하니 못 알아듣는다, 해서 그냥 "7 day ticket" 하고 다시 외치니, 그제서야 "Solo" 하고 1회용만 가능하단다. ㅠㅠ

 

그래도 400번 버스가 1시간 간격으로 니스로 다니니 참 편하다. 저녁에 니스에서 8:15경에 출발하니 노동자 천국, 프랑스에서는 기대하기 어려운 강노동(?)이다..

 

※ Vence Halte Routiere → Nice Gare Routiere (1유로, 1시간 조금 소요)

    니스의 도착지 정류장은 "Station J.C. Bermond"라고 씌여있다.

    암튼, 운전수까지 다 내리니까 눈치보지말고 따라서 내리면 된다.

 

씨티투어버스 타는 곳을 찾아서 트램길을 따라 조금 걷다보니 드넓은 마세나광장(Place Massena)이 펼쳐져 있고 그 곳에 라파예뜨백화점(Galeries Lafayette)이 나를 반갑게 맞는다. 

라파예뜨에 들어가 찬하에게 사 주려고 쁘띠 바또(Petit Bateau)와 꾸데마이(Coudémail) 브랜드를 열심히 찾았는데, 쁘띠 바또(Petit Bateau)만 작은 매장으로 있었다. 나중에 해변쪽 호텔들 뒤편의 카페거리에서 제대로 된 쁘띠 바또(Petit Bateau) 매장을 발견하긴 했지만...

 

다시 해변쪽으로 걷다보니 정말 오래되고 고풍스러운 차들이 밀집해 있었다. 솔직히 불어를 잘 몰라서 행사이름은 잘 모르겠지만, 정말 예쁘고 고풍스러웠다. 

 

피아트 자동차 앞에서 한 10분을 기다려 드뎌 인증샷 찍어줄 사람을 찾았다.

 

차 주인 아저씨가 가방을 들고 오더니 이렇게 뒤에 메어놓고는 가 버린다. (정말 멋지네 !!!)

 

이 자동차 참 재밌다. 자동차 위의 바구니에 신발을 가득 담아 놓았다. 뭐에 쓰려는지...

 

이건 더 심하다, 아예 본네트를 여니 엔진 대신에 신발만 가득하다, 그나마 아래 사진은 한 바구니 덜어낸 다음에 찍은거다.  이런 차가 굴러간다는게 참 신기하기만 한다.. ㅋㅋ

 

여기 모인 차들, 다 굴러다니는 거다. 나중에 상폴에 갔을 때 이 중 1대가 오는 걸 봤다.

 

연두색 재킷입은 이 아저씨, 이렇게 조그만 복고풍의 차들이 들어올 때마다 전시공간(?)을 찾아준다

이제 구시가로 시장구경 갈 차례다.. 갤러리 라파예트를 등지고 그대로 트램길을 따라가 가다보면

아래 같은 분수가 나온다, 그 분수 왼쪽편이 시장이 열리는 곳이다. 그냥 가다보니 먼저 중고책을 파는 벼룩시장을 만났고, 거길 벗어나 다시 해변쪽으로 내려가니 진짜 시장이 나온다... (정말 엄청난 인파)

트램길 오른편의 첫번째 골목을 따라 들어가면 중고책 벼룩시장이 나온다.

 

역쉬, 프랑스문화는 까페문화다. 카페 옆에서 벼룩시장이 열리고, 앉아서 쉬거나 담소를 나누는 사람과 책 파는 사람, 그리고 구경하는 사람으로 세상사는 냄새가 폴폴 풍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