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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해외여행-프랑스

[그라스] 그라스(Grasse)에서 선물로 산 향수

오늘은 500번 버스를 타고 그라스(Grasse)를 갔다. 향수의 본 고장이라길래, 그곳에서 소문난 두 곳의 향수박물관 (Musee du Parfum)을 들렀다. 제일 먼저 프라고나드(Fragonard) 그리고 몰리나드(Molinard). 사실 몰리나드가 더 오랜 전통을 가진 향수 제조회사인 것 같은데, 관광객들은 프라고나드 박물관만 들리고는 그냥 가 버리는 것 같다.

 

하지만, 난 맘 먹고 몰리나드 향수박물관에 들렀다. 향을 맡아보니, 몰리나드의 향수가 더욱 깊고 진한 향기를 내고 있었다. Fragonard가 잘 포장된 향수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고 하면, Molinard는 정말 제품을 제대로 만들면 팔릴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장인 같은 느낌이 들었다.

 

몰리나드에서 아내, 어머니 그리고 나를 위한 향수를 샀다.

 

아내의 향수 취향은 대충 알고 있었기에 몇가지로 압축해서 제품을 고를 수 있었고, 어머니는 너무 부담이 되지 않는 로즈(Rose) 향수로 골랐다. 그리고, 순하고 부드러운 향수도 하나 골랐다. 테스트 하느라 하도 많은 향기를 맡았더니 코가 다 얼얼했다.

 

 그리고, souvenior pack도 하나 샀다. (바닥에 놓인 것들은 샘플로 준 향수들...)

 

차례대로 Muguet, Miss Habanita 그리고 Rose 다.

 

그리고, 내꺼. Molinard Homme는 I, II, III 이렇게 3종류가 있었는데, 이게 비교적 강하고 아내가 좋아하던 향이라, 이걸로 낙점 !!!

 

 

몰리나드(Molinard)에서 돌아오는 길에 다시 프라고나드(Fragonard)에 들렀다.

 

아내에게 줄 진짜 선물을 사기 위해서다.

 

향의 깊이는 몰리나드(Molinard)가 더 좋았지만, 그래도 프라고나드(Fragonard)가 더 인지도가 높고 나름 몰리나드와 다른 느낌이 있어서 아내에게 한번 번갈아 사용하라고 할려구...

 

점원에게 샤워코롱이 있냐고 물어봤더니, 자기네들은 샤워코롱은 아예 제품라인이 없다며 샤워젤을 권해 주었다. 로즈향이 참 좋아서 샤워로션을 살까, 샤워젤을 살까 하다가 샤워젤로 결정. (아내가 좋아했으면 좋겠다)

 

30분을 이것저것 테스트하며 고른 "Eau Fantasque", 과일 계열의 향수다.

너무 흔하지도 않고, 너무 약하지도 강하지도 않은게 아내에게 참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프라고나드는 몰리나드에 비해 제품포장도 참 예쁘다)

 

처음엔 우리 다니엘에게 줄 향수도 살까 했는데, 사내아이(boy) 제품은 한가지인데 너무 향이 강해서 맘을 달리 먹었다. 대신 멋진 그림을 하나 사줘야겠다.

 

말이 나왔으니, 우리 다니엘 그 사이 많이 큰 것 같다.

 

올 여름만 하더라도 장난감에 관심을 보이던 녀석이, 통화하면서 어떤 선물을 갖고 싶냐고 했더니,

자기 책상맡에 걸어놓을 작은 그림 하나만 사 달란다. 너무 기특해서 맘이 참 흐뭇하다. 고 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