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들녀석이 5/6~7 이틀동안 휴업이라 휴가를 내고 부여를 뚜벅이 여행했다. 평소 KTX를 너무나 타보고 싶어했기에 환승구간으로 미리 예약했다. 용산역 (9:10) -> 서대전 (10:10 / 10:47) -> 논산 (11:20)
가능한 걸어다니기로 마음먹은 터라, 아들녀석 달래가며 논산역 -> 논산시외버스터미널까지 걸어갔다.
논산역 광장을 나와 왼쪽방향으로 300m쯤 가면 정말 오래된 떡 방아간이 보이는 삼거리가 나오고 다시 왼쪽으로 길을 따라 100m쯤 가면 철도건널목이 나온다. 건널목 지나 큰 길가로 나와 오른쪽으로 가다보면 기업은행 건너편에 논산시외버스터미널 입구가 있다.
처음엔 (온갖 간판에 가려져 있어서) 논산시외버스터미널 입구를 못 찾았다가 택시기사께 물어보고 겨우 찾을 수 있었다. 정말 토쿄의 지하철 입구같이 그냥 빌딩 출입구 같은 대합실 입구...
논산에서 시외버스는 30분 간격으로 있는 것 같고 부여까지는 25~30분 정도 걸린다. 논산버스터미널보다 훨씬 돋보이는 부여시외버스터미널.
초등학교 3학년 이상만 되면 부여시내의 어지간한 유적지는 걸어서 다녀도 될만큼 그만그만하게 모여 있었다. 실제로 아들녀석과 함께 오후 한나절 부소산성 -> 부여읍사무소 -> 부여박물관 -> 부소산성 -> 부여시외버스터미널까지 부여읍을 한바퀴 걸어서 돌아다니기도 했다.
부여시외버스터미널에서 15분쯤 걸어가니 부소산성 입구가 나타난다. (어른 \2,000, 어린이 \1,000)
먼저 삼충사를 들리기로 했다. 삼충사 가는 돌길은 참 운치가 있었다. 부소산은 높지도 않지만 나무가 우거져서 아이들에겐 안성맞춤인 유적지라고 생각한다.
삼충사에서 지름길로 가거나 아니면 다시 내려와 큰 길을 따라가면 부소산 정상에 있는 사자루에 갈 수가 있다. 사자루에서는 부소산성 주위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고 했지만, 막상 올라가보니 나무에 가려서 산 아래 경관을 거의 볼 수가 없어서 좀 아쉬웠다.
사자루를 내려와 낙화암으로 향했다.
사라루에서 낙화암으로 내려가는 길에 가장 먼저 만나는 곳이 백화정이다.(사실, 백화정이 서 있는 바위 바로 아래가 낙화암이다)
삼천궁녀 (사실 옆에서 문화해설사님이 이야기하신 바로는 3천명이 아니라 '수많은 궁녀'란 의미란다)가 백마강에 몸을 던졌다는 낙화암.
백화정 바로 옆, 아무도 눈길을 주지 않는 곳에 홀로 서 있는 낙화의 천년송.
낙화암에서 다시 되돌아 조금 더 내려가면 고란사와 유람선 선착장이 있다.
고란약수를 먹고 자라 효험이 있다는 고란초. 아래 사진에서 바위틈에 잎이 넓적하게 나온 식물이 바로 고란초다.
그리고, 고란약수. 이 모두는 바로 고란사 뒤편으로 돌아들어가면 만날 수 있다.
여행계획을 세울때엔 황포돛대를 타려고 했는데, 아들녀석이 너무 피곤해 하실래 구드레까지 편도가는 유람 선 티켓을 끊었다. (고란사 -> 구드레 편도, 어른 \3,500, 어린이 \2,200)
일반유람선을 타려고 갔더니 저기 정박해 있는 황포돛대를 타란다. 내심 쾌재를 부르며 황포돛대에 승선 !
백마강 황포돛대 중에서 가장 구형인 것 같았다. 구드레 가는 길에 강가에서 몇 척의 황포돛대를 건조하고 있었고 구드레나루터에서는 돛을 시원하게 펼친 황포돛대도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구형 유람선보다는 낫기에 불평없이 승선...
유람선이 백마강을 따라 출발한다. 함께 승선한 관광가이드 옆에서 귀동냥하거나 배에서 흘러나오는 안내방속에 귀 기울이면 지겹지 않게 낙화암, 백마강, 고란초 등에 얽힌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물론, 관광가이드는 외국인을 위해 영어로도 백마강에 얽힌 이야기를 해 준다.
송시열의 글씨로 전해지는 낙화암 아래 절벽에 새겨진 글자.
낙화암.
구드레나루터 가까이 오면 황포돛대를 건조하고 있는 모습을 가까이서 볼 수가 있다.
구드레나루터에서 만난 "신형" 황포돛대, 정말 황포돛을 시원하게 펼쳐보이고 있다.
우리만 낙화암 -> 구드레 편도를 끊은줄 알았더니, 구드레선착장에서 배에 탄 모든 관광객이 다 내려버린다.
운항로 일주하는 티켓을 끊었으면 정말 썰렁할 뻔 했다.
구드레나루터와 부소산성 구.정문은 가깝기 때문에 부소산성이나 구드레나루터 중 어느 한곳에 주차를 하고 편도로 유람선을 탄 다음, 걸어서 주차장까지 되돌아 오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부소산성 주차장 -> 유람선 편도 승선 -> 구드레에서 식사 -> 부소산성 주차장 코스가 가장 좋을 것 같다.
구드레나루터에서 나와 삼정부여유스호스텔을 지나면 음식점 거리가 나온다. 인터넷에서 미리 검색해간 구드래 돌쌈밥 집으로 고고씽. 4시가 다 된 시각이지만 음식점에 들어서니 3팀 정도가 아직 식사 중 이었다.
메뉴는 구드래돌쌈밥 6천원, 주물럭 돌쌈밥 8천원, 기타 훈제오리 돌쌈밥 등 1만원, 그리고 1만2천원 짜리 메뉴 등 돌쌈밥에 추가하는 일품요리에 따라 가격대가 다양하다. 우린 주물럭 돌쌈밥 2인분을 주문했다.
주물럭이 지글지글 끓는 동안 상차림 보관샷 한장, 찰칵 !!!
아들 녀석이 반찬을 많이 먹지 못하는 통에 내 배가 터지는 줄 알았다. 그래서 굴비는 손도 대지 못했다.
4명이 온다면 "XXX 돌쌈밥 2인분 + 구드래돌쌈밥 2인분" 이렇게 주문하면 적당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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