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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국내여행-광주.전라도

변산반도 (2010년 - 부안군)

유난히 추웠던 겨울을 보내고 드뎌 4월, 콧바람이 들어 아내와 아들녀석들을 꼬셔서 전북 부안군 변산반도 국립공원으로 1박2일 나들이를 다녀왔다.

 

용인 출발 -> 경부고속도로 -> 천안.논산고속도로 -> 공주.서천고속도로 -> 서해안고속도로

 

새만금방조제 이정표를 보고 가는데 새로난 도로라 그런지 네비게이션에 없는 길을 달리고 있었다.

새만금전시관에 다다르기 전에 조그만 정자가 있어서 잠시 차를 멈춰 세웠다. 저 멀리 방조제가 눈 앞에 장대하게 펼쳐졌다.

 

일단 숙소인 변산 대명리조트에 check-in을 하고 점심을 해결하러 내소사 방향으로 향했다.

 

- 바다전망 객실 \22,000 추가 (조식부페 쿠폰 2매 제공, 사우나 4인 50% 할인권, 부페 소인 1인 추가시 \9,900)

 

곰소항 가기 전, 내소사입구 삼거리 S-Oil주유소 건너편 바다쪽 길 아래에 있었던 '신사와 호박' 음식점.

 

무작정 떠나기도 해서 사전정보가 없긴 했지만, 유난히 들어가고 싶은 음식점이 없던 변산반도에서 배고픔을 이기지 못하고 들어갔던 이 음식점은 정말 숨겨진 보석이었다. (사실 내소사삼거리 방향으로 도로를 내려가다 옆으로 보니 한무리의 아줌마 무리들이 음식점에서 나오길래 저 음식점 괜찮나 하는 생각에 들어갔다)

 

아내와 아이들은 차에서 기다리라 하고는 먼저 식당내부 탐색전에 나섰다. 드르륵 현관문을 여니 머리에 하얀 모자를 쓰고 앞치마를 두른 아주머니께서 반긴다. 주인 아주머니의 위생적인 옷차림에 일단 합격! 메뉴를 대충 묻고는 다시 차로 되돌아가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식당 내부로 들어갔다.

 

약간의 비린내가 나긴 했지만 바깥에서 보았던 것보다는 괜찮았다. 정식(7천원) 2인분과 뽕잎 간고등어(1만2천) 1인분을 주문하니 주방에서 밥 짓는 소리가 들린다. 음식 나오기를 기다리던 아이들은 10분 정도 지나서 지겨움을 이기지 못하고 바깥으로 나가 잠시 자연 속에 신나게 놀았다.

 

식당은 노부부께서 운영하시는 것 같았다. 조금 더 있으니 바깥 주인장께서 쌀가루와 늙은호박을 갈아서 만든 호박전이라며 내 오셨다. 그리고, 안주인께서 큰 돌솥에 갓 지은 밥과 함께 직접 만든 여러가지 반찬이 상을 채웠다. 아삭아삭하고 새콤한 총각김치, 솔잎간장, 된장찌개, 아내가 처음 먹어본다는 김 장아찌 등등... 정말 안주인 아주머니의 음식솜씨가 일품이었다.

 

다시 차를 몰아 내소사삼거리에서 5분 정도 들어가니 내소사입구가 나왔다. 1천원을 내고 입구에 주차한 다음 본격적으로 내소사 탐방 시작 (내소사 입장료는 다소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소사 매표소를 지나니 피톤치드 향이 가득한 전나무 숲길이 우리를 반긴다.

 

전나무 숲길 끝자락엔 대장금 촬영지임을 알리는 빛바랜 안내판이 보이고 조금 더 가면 내소사에 들어갈 수 있다. 아이들과 부담없이 가볍게 산책하기엔 딱 좋은 거리였다.

 

4월 첫주라 그런지 벚꽃은 아직 피지 않았지만, 경내엔 대신 목련이 하얀 자태를 뽐내며 어서오라 반갑게 우리를 맞아주고 있었다.

 

목련나무 곁 돌담에는 누군가가 올려놓은 작은 돌탑들이 열을 지어 지키고 있었다

 

흰 목련과 분홍빛 꽃들이 완연한 봄기운을 느끼게 했다.

 

이제 갈 준비를 하는 해에게 콘도에서 안녕 인사라도 할 요량으로 부지런히 차를 몰아 방으로 돌아왔다. 대명리조트는 7층 이하는 콘도이고, 7층 이상은 호텔로 운영되어 있었다. 지은지 2년 밖에 안되어 그런지 room 내부는 정말 훌륭했다.

 

콘도 바깥 베란다에서 바라 본 서해 낙조, 정말 아름다웠다. 큰 아이를 재촉해 캠코더를 들려주고는 콘도 앞 변산해수욕장으로 나갔다. 콘도 지하1층에서 바로 해수욕장으로 나가는 길이 있었다.

 

변산해수욕장에서 채석강 방향으로 바라본 풍경.

 

그리고, 부산 하단에서 살 때 매일같이 바라보았던 커다란 해를 다시 볼 수 있어서 너무나 큰 감동이 밀려왔다.

 

다음날 아침, 더 자고 싶은 욕구를 뿌리치고 10시까지 제공되는 아침부페를 먹기위해 일어나 아이들을 깨웠다.

 

아침을 먹고 곰소염전으로 가는 중 콘도에서 멀지 않은 곳에 전라우수영 표지판을 따라 옆길로 샜다. 언덕길을 넘고 조그만 골목길을 지나 바닷가에 도착했지만 펜션만 군데군데 있을 뿐 옛 건물이 보이지 않아 그냥 갈까 하다가, 한무리의 아주머니들이 우루루 쏟아져 나오시길래 계속 차를 모니 숲 속에 낡은 전망대와 기와집이 나타났다.

 

전라우수영에서 바라본 서해 바다.

 

그리고, 맛있는 엿. 모듬으로 달라고 해서 한팩 3천원에 사 먹었다.